분만 직전, 정신 없을 때에도 집중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 병원 측에서 각종 검사 진행 여부에 대해 물어보기 때문이다.
신생아 유전체 선별검사, 제대혈 등 아기를 위한 것 외에도 이름도 생소한 ‘회음부 열상 감소 주사 요법’을 진행할지 긴박한 순간에 결정해야 하니 사전에 충분히 생각하고 마음 속으로 미리 정해두는 것이 좋다.
임신과 동시에 엄마는 모든 순간을 선택해야 한다.
회음부 열상 감소 주사요법이란
출산 전 산모의 회음부는 출산 준비를 위해 히알루론산이라는 보호물질이 과다하게 생겨회음부 부위가 부풀어 오르게 된다고 한다.
당연히 출산 시 회음부에 큰 저항으로 따르기에 찢어지는 현상(열상)이 발생한다.
따라서 회음부에 직접 출산 시 저항의 원인인 히알루론산을 분해하는 액상 물질을 주사해 회음부 부위의 저항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맞지 않았을 때의 통증 여부와 비교해보지는 못했으나 회음부 열상 감소 주사요법을 고민 없이 맞았다.
다만 이 역시 산모와 아기 상태에 따라 사용되지 못할 수도 있으니 주치의와 상의할 것.
회음부 열상 감소 주사 요법 효과
- 출산시 생기는 열상을 최소화한다.
- 출산시 회음부 절개를 최소화한다.
- 출산 후 회음부 부종을 최소화해 통증 감소, 회복이 빠르다.
- 회음부 상처로 인한 흉처를 최소화한다.
10만원인데 맞아야 할까?
자연 분만하는 산모의 경우 회음부 열상 감소 주사 요법을 통해 회음부가 조금이라도 안녕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할지, 10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들여서까지 맞을 일인지 고민 될 것이다.
정답도 없고 맞아본 이들이 전하는 필요 유무도 가지각색이다. 하지만 엄마가 행복해야 아기가 행복하다고 하지 않는가? 필자의 경우로 말하자면 고민 없이 맞았다.
동양인 체형 특성상 회음부 절개를 하지 않고 분만할 경우 대부분의 산모에게 열상이 발생한다고 한다. 동양인의 체형(골반)은 작은데 비해 신생아의 두상 등이 커서일 것이다.
그래서 대한민국 산모의 90%가 아기를 낳기 직전 회음부 절개술을 하고, 신생아 탄생과 동시에 주치의가 회음부를 빠르게 꿰매 준다.
아기를 낳는 순간 회음부의 손상 정도를 최소화하기 위한 주사 요법, 아기를 낳자마자 주치의의 꿰매는 실력에 따라 회음부 회복에 차이가 생길 것이다.
실제로 필자는 주사의 효과인지는 모르겠으나 출산 후 2주 뒤(산후조리원에서 수술 부위 확인을 위해 병원 의무 방문하는 날) 주치의께서 회음부가 상당히 잘 아물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렇게 큰 아기를 낳았는데도 심한 통증이 따르지 않은 것이 주사 덕분인지, 꾸준한 운동, 호흡 연습 등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으나 그저 다행이다 싶다.
다만 첫째, 둘째를 낳을 때 한 번은 주사요법을 쓰고, 한 번은 쓰지 않았다는 산모들 중 통증에는 차이가 없었다는 의견도 많다.
다시 말하면 주치의가 ‘무조건 하라’고 하는 것이 아닌 이상 모든 것은 엄마의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