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무 노구치 비트라 아카리 조명, 진품 가품 구분법

이사무노구치 하면 아카리조명이 먼저 떠오른다. 없어서 못사는 아카리조명의 인기에 따라 당당히도 그의 이름을 빌려 판매되는 저가의 ‘st’ 라벨 가품들이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이사무노구치의 조명이 가품들과는 대체 불가인 이유가 있다.

이사무 노구치는 누구?

이사무 노구치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중요한 건축가이자 조각가, 가구 조명 디자이너다.

이름만 듣고 100% 일본인일 것이라 예상할 수 있지만 노구치는 아일랜드계 미국인 작가 어머니와 일본인 시인이자 게이오 대학 교수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꽤 부유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후 일본, 미국 등으로 이동하다가 파리로 유학을 간 그는 초현실주의 미술가들로부터 큰 영향을 받게 되고, 유명한 모더니즘 조각가인 콘스탄틴 브랑쿠시의 조수로 일하기도 했다.

이 시절의 감성 어딘가에 노구치를 대변하는 작품 골조를 구축하게 된 셈이다.

그럼에도 처음 미국에서 작품 활동을 할 시기에는 큰 명성을 얻지 못한 노구치가 유명세를 탄 건 뉴욕 록펠러센터 앞 언론의 자유를 상징하는 공공 조형물을 완성하면서다.

이를 계기로 전 세계 놀이터, 플라자, 공원, 분수대 등 다양한 공공 작품 의뢰를 받게 되고 스테인리스, 대리석, 무쇠, 나무, 청동, 알루미늄, 현무암, 화강암, 물 등 다양한 소재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멋진 작품들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조형물이 가진 사회적 역할, 중요성을 잘 대변했다는 점에서 노구치가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 대열에 오를 수 있었다.

아카리 조명의 탄생

1947년을 기점으로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디자인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본 노구치의 유명 작품들이 탄생하게 된다. 당시 노구치는 허먼 밀러와 커피 테이블을 디자인했고 1951년 아카리 조명이 세상 밖으로 나온다.

일본어로 ‘빛’을 뜻하는 ‘아카리(AKARI)’ 조명 탄생과 함께 노구치는 지금까지 사랑받는 디자이너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

아카리 조명은 노구치가 뽕나무 껍질 종이와 대나무로 랜턴과 우산을 만드는 마을을 찾았다가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한다.

뼈대가 되는 대나무를 불규칙하지만 구조적으로 배치해 조형미를 살리고 종이의 수축과 주름을 이용하며 단순한 조명이 아닌 하나의 조각품을 완성했다.

지금까지 아카리 조명은 놀라울만큼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해 만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아코디언처럼 납작하게 접을 수 있어 보관이 편하고 이동시에도 간편하다.

반면 동양의 전통적인 한지 소재 안에 초 대신 백열전구를 사용해 현대화한 점 등 상품성도 놓치지 않았다.

아카리 조명이 1개 완성되기까지 어마어마한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에 따라 매우 높은 가격대임에도 구하기 어려울 만큼 희소 가치가 크다.

아카리 조명 진품 가품 구분

아카리 조명은 현재까지 100여 개 이상의 디자인으로 나왔다. 진품 아카리 조명은 바닥 쪽에 귀여운 붉은 도장의 로고를 찾을 수 있으니 아카리 조명을 소장 중이라면 반드시 확인할 것!

이 도장 역시 노구치가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둥근 해와 초승달의 모양을 합친 것이라고 한다. 일본어의 해와 달이 합쳐진 문자 ‘明’처럼 ‘밝음’의 의미한다.

참고: www.noguchi.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