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39도 열 감기 해열제 종류와 먹이는 법 “미온수 마사지 No, 눈꼽 = 코감기”

출산 후 떨어진 면역력, 감기 공동체

 

육아휴직 기간 중 온실 속 화초(?)처럼 집안에서 육아만 해서 그런지(?) 엄마(필자)가 외출 한 번 했다가 감기게 걸려 버렸다.

출산 전과 비교해보면 면역력이 많이 떨어졌구나 싶었던 것이 1년에 1번도 걸리지 않던 감기, 주변에서도 체력 좋기로 유명했는데 출산 후 맞이한 첫 환절기에 바로 감기에 걸렸다.

그리고 웬만한 약국 약으로는 쉽게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았고, 의사 처방을 통한 약을 2~3일 복용해도 완전히 좋아지기까지 더딘 기분이었다.

 

아기 6개월까지 아플 일 없다?

 

아기가 6개월까지는 엄마의 면역력 덕분에 아플 일 없이 튼튼하게 자랄 것이라는 믿음도 잠시!

그 사이 아무리 마스크를 끼고 아기와 분리 수면을 하는 등의 노력에도 한 집에서 온 종일 붙어있는 아기에게 감기가 옮겨갔다.

실제로 소아과에 여쭤보니 태어나자마자 감기에 걸리는 아기들도 많다고. 특히 둘 째인 아기 집은!

 

눈물샘 막힌 적 없던 아기의 눈꼽

 

엄마의 감기 증상이 조금씩 좋아질 즘 아기의 한쪽 눈에 눈꼽이 조금씩 꼈다.  

아기들은 어릴 때 눈물샘 구멍이 뚫리지 않아 눈꼽이 잘 낀다고 하는데, 우리집 아기는 어릴 때부터 눈물샘 구멍이 막혀 눈꼽이 쌓이는 증상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뭔가 이상한데? 싶었고 특히 낮잠을 자고 일어나면 눈 위에 묽은 눈꼽이 덮인 범위가 꽤 넓어졌다.

급한대로 눈꼽이 생길 때마다 가제손수건으로 닦아주고 다음날 눈꼽으로 소아과에 방문할 생각을 하고 아기를 재웠다.

p.s 눈꼽을 흐르는 물에 씻겨주기는 애매해서 퇴근길 아빠에게 식염수를 사오라했더니(일회용) 큰 병으로 된 것을 사왔던 에피소드.. 이걸 아기 눈에 부으라고?!!?

 

아기 눈꼽 끼면 열 코 감기 의심

 

소아과, 약국에 가서야 알게 된 사실은 눈꼽이 끼면 코감기와 큰 연관이 있다고 한다. 코감기가 생기면 눈꼽이 많아진다는 것!

평소 눈꼽이 잘 끼지 않던 아기가 컨디션은 좋은데 눈에 덕지 덕지 눈꼽이 붙기 시작한다면 코 감기를 먼저 의심하자.

감기가 생기면 열이 날 수 있다는 것이니 항시 체온 잴 준비는 덤!

우리집 아기의 경우 눈꼽은 꼈지만 열이 날 것 같은 시그널이 없어서 아기를 평소와 똑같이 분리 수면 시키고 새벽에도 별다른 소리가 없어서 지켜보지 않아 아침에서야 아기가 열이 펄펄 나는 걸 알게 됐다.

눈꼽이 생긴다? 한 번씩 열 체크를 해보자.

 

38.7도 해열제 없이 버틴 첫 고열

 

아기는 다음날 아침 6시즘 평소보다 이르게 작은 소리로 칭얼거렸는데, 그러다 잠에 들겠거니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평소 저녁 8시 취침, 한 번도 깨지 않고 아침 7-8시 기상해 첫 수유를 한다.

사람을 많이 만났거나 하는 날 간혹 새벽에 칭얼거려도 곧잘 자는 아기라 안일하게 생각했다.

칭얼거리는 소리가 계속 되자 기저귀 확인을 위해 아빠가 아기를 보러 갔고, 아기의 몸이 불덩이였다. 체온을 재보니 38.7도. 믿기지 않았다.

무엇보다 아침에 엄마, 아빠가 침대에 인사를 가면 환하게 웃는 아기가 웃지 않더란다.

초보 엄마, 아빠는 무지하게도 해열제 준비도 해두지 않았다. 갖고 있는 것이라고는 열패치뿐. 아기 이마에 열패치를 조심스럽게 붙이고 아기를 안고 눕혀 재웠다.

미온수 마사지를 해주는 게 맞는지, 옷을 시원하게 해줘야하는지도 급한 마음에 유튜브를 뒤져 정보를 얻었지만 우선 전문의의 진찰이 있기 전까지 섣불리 행동하지 않기로 하고 소아과 오픈 시간만을 기다렸다.

워낙 순하고 착한 아기는 심하게 보채고 울지도 않아서 아플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고, 체온이 점점 높아지는데도(오히려 기운이 없어서,,?) 낑낑 옅은 신음만 낼 뿐이었다.  

 

해열제로 1~1.5도만 떨어져도 안정권

 

소아과 출발 전 아기 컨디션이 좋아 체온을 재보니 38도였다.

38도만 되도 갑자기 아기가 흥얼거리고 뒤집기도 하려하며 훨씬 컨디션이 좋아보였다. 무엇보다 먹는 건 계속 잘 먹었다.

그런데 소아과에 도착해서 열을 재니 아기의 열이 더 올라있었다. 39.4도.

너무 놀랐지만 이렇게 우리 아기도 세상에 나갈 면역력을 얻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의사 선생님께서도 39도 이상이면 고열에 속하기에 항생제를 어쩔 수 없이 같이 써야 하지만 아기 열은 한 번 오르면 이렇게 오르락 내리락 한다고 했다.

6개월 이전 아기는 타이레놀 계열 해열제를 먹여야 한다고 했다. 4시간 텀으로 먹게 하고 열이 38도까지 떨어지면 5시간 간격으로 줘도 된다고.

탈수가 오지 않도록 수유는 지속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고 아기는 약을 공복에 먹여도 무관해서 수유와 겹쳐서 먹이지 않는 편을 권장했다.

해열제를 먹이고 잡을 수 있는 체온은 1~1.5도로 의사들은 38도까지만 계속 열이 떨어져도 어느 정도 안정권이라고 본다고 했다.

더 떨어트리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라 교차 해열제 복용을 시키는 부모들이 있다고 하는데 그럴 필요 없다는 것.

필자는 여러가지 블로그, 유튜브 정보를 뒤지기보다는 주치의 한 분의 방향을 믿고 따르는 편이라 38도만 유지되도 마음이 놓였다.

  

열패치, 미온수 마사지 해열에 도움 안 된다

 

의사 선생님께 가장 궁금했던 것도 물었다. 미온수 마사지는 해주는 게 좋을까?!

옛날 우리의 엄마들도 우리가 열이 나면 그렇게 수건에 물을 묻혀 몸을 닦아줬으니 말이다.

그런데 열패치, 미온수 마사지는 모두 아기의 몸 표면을 시원하게 해주는데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보온병과 같은 원리로 겉은 아무리 시원해져도 안은 계속 뜨거운 상태, 원천적인 열을 내리는 역할이 될 수 없다고 하셨다.

또 심할 경우 오히려 겉이 추우니 안에서 열을 더 유발할 수 있다고.

마찬가지 원리로 열을 내리려고 아기 옷을 다 벗겨두기보다 얇은 옷 정도는 입혀두는 것이 좋다고 한다.

열을 내리는 데는 무조건 해열제만이 방법이라고 했다. 이번 기회에 타이레놀 계열 상비용 해열제도 구매해두었다.

초보 엄마, 아빠 모두 아기 해열제는 꼭 미리 상비해두시길! 

우리집 아기는 아침이 다되어 아픈 것을 알았으니 다행이지만 새벽에 아기가 고열이었다면 해열제도 없으니 응급실에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을 터.

심한 고열, 열 경련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부모, 아기가 모두 고생한다고 하니 우선은 해열제를 상비, 열이 나면 해열제부터 먹이자.

 

아기 약 잘 먹이는 방법

 

아기에게 처음 약을 먹이다보니 아무리 순한 아기여도 쉽지 않았다.

아기 체중이 이미 8키로라 해열제 3ml, 항생제 3ml, 콧물약 3ml, 체중 당 정량대로 약을 스포이드 통에 넣으니 꽤 많아 먹이는데 한참 걸렸다.

여러 자세를 시도해봤으나 엄마, 아빠가 합심해서 한 명이 아기의 입이 천장을 향하게 똑바로 안고 있고, 한 명이 입안 깊숙이 먹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으로 많이 먹일 수 있었다.

또 아기 혓바닥 가운데에 되도록 약물이 닿지 않도록 얇은 스포이드를 혀 옆면으로 쑥 넣어 약을 짠 뒤 아기 입이 벌어진 채로 볼을 콕콕 눌러주면 잘 삼킬 수 있게 도왔다.

이때 부모의 표정은 너무 어둡고 걱정스럽기보다는 밝게 웃으며 이야기도 나누면서 최대한 안정감에 들게 했다.

조심할 것은 아기가 삼키게 하려고 입술을 억지로 닫아주는 경우가 있는데 그럼 혀로 바로 약을 밀어 뱉어버리기 좋다.

입이 천장을 향하게만 두고 스포이드로 잘 적중해서 약을 넣었다면 아기 스스로 삼킬 때까지 잘 기다려주자.

 

아직 아기가 아픈 첫 날이라 열이 완전히 잡히지는 않았지만 해열제만 텀을 맞춰 먹이는 것만으로 중간 중간 아기 컨디션이 훨씬 좋아졌다. 하루 수유량은 평소대로 모두 채워 먹기도 했다.

이렇게 어린 아기가 벌서 엄마의 감기를 옮아간 것이 속상하지만 씩씩하게 싸워 이겨서 세상 밖으로 나갈 준비 완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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