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전만 해도 엄마들의 계획은 각양각색이다.
산후조리원에서 지내는 2주간 초유만 먹이고 단유를 하겠다거나 완전모유로 우리 아기가 일반식을 할 때까지 교감할거라는 계획.
실상 첫 애를 낳고 보니 아무 의미가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출산 후 산후조리원에서도 숨 돌릴 틈도 없이 ‘수유콜’에 불려 다니기 바쁜 와중에 아기의 입맛(젖병, 분유, 모유 거부 등), 엄마의 모유량에 따를 뿐 계획대로 되는 게 없기 때문이다.
모유와 분유 차이
빠른 직장 복귀, 모유량 감소, 가슴 함몰이나 통증, 개인 사정 등의 이유로 모유수유를 하지 않고 단유 후 완전 분유만 먹이겠다고 강력하게 주장하지 않는 이상 산후조리원에서는 모자동 시간마다 모유수유를 권유 당한다.
당연하지만 혹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모유는 아기에게 필요한 식품인 것은 사실이다.
모유는 전 세계적으로 아기에게 최고의 완전 식품으로 불린다. 영양, 면역, 엄마와 아기의 애착관계 형성 등 여러 면에서 분유가 모유 수유를 따라오긴 어렵다.
따라서 아기 6개월까지는 모유와 분유를 혼합하더라도 모유 수유가 권장된다.
하지만 엄마에게도 사정이 있는데 억지로 모유 수유를 할 이유는 전혀 없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최근에는 분유 단독으로도 충분히 영양분 섭취가 된다.
엄마의 마음처럼 모유가 나오지 않거나 출산 후 일정이나 엄마의 가치관으로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지 않는다 해도 죄책감을 가질 필요 없다.
모유와 분유 수유텀
신생아는 하루 8~12회 50~80ml, 1~4개월 아기는 하루 4~8회 100~200ml 수유 해야 한다.
일반적인 수치이기 때문에 아기에 따라 더 자주 조금씩 먹을 수도 있고, 한 번에 엄청난 양을 먹기도 한다.
아기에게 맞게 수유를 하되 부모의 일정에 아기가 따라올 수 있도록 가능한 충분히 먹여 수유텀을 늘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아기가 충분히 먹었음에도 금방 배고파한다면 쪽쪽이를 주거나 안아주며 어르고 달래 수유텀을 늘려나가는 방법이 있다.
모유 수유텀 확인법
하지만 규칙적인 수유텀은 분유 수유에서만 가능한 편이다.
모유 수유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아기가 얼마나 먹었는지 알 수 없을 뿐더러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 답도 없다는 것.
그저 아기가 충분히 입을 뗄 때까지 먹이면 되고 다시 배고프다고 칭얼대면 그때가 다음수유텀이 된다.
한 번 먹일 때 양쪽 가슴을 번갈아 10~15분 이상 먹이는 것이 좋다.
모유량 많은 가슴 확인법
아기가 빨 때 더 칭얼거리거나 힘들어하는 것을 금세 눈치챌 수 있다. 또 항상 짧게 먹고 마는 쪽이 생긴다. 그쪽 가슴이 모유량이 적다고 판단하면 된다.
모유 수유량 확인법
그래도 한 번 아기에게 물렸을 때 얼마나 먹었는지 궁금하다면 이 방법으로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양쪽 가슴을 각각 10~15분 가량 유축기로 짜서 모유량을 미리 확인한다.
그리고 다음 수유텀(모유량이 다시 채워진 뒤)에는 아기가 먹고 난 뒤 양쪽을 10~15분씩 유축해서 남은 모유량을 확인한다.
그럼 최초에 유축기로 확인한 모유량에서 아기가 먹고 남은 모유량을 제하면 아기가 먹은 모유량을 역으로 예상할 수 있다.
모유 수유량 늘리는 법
우스개소리로 ‘젖카니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모유는 아기가 빨수록 양이 늘고 빨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유축을 해도 양이 늘기는 하지만 아기가 입으로 골고루 빨았을 때는 가슴 전체에서 시원함이 느껴질 정도로 모유가 쑥 빠진다.
신기하게도 양쪽 가슴에서 똑같은 양의 모유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잘 나오는 가슴으로만 아기의 배를 다 채워버리면 잘 나오지 않는 가슴은 계속 모유가 잘 안 나오게 된다.
따라서 모유 수유량을 늘리려면 모유가 덜 나오는 쪽의 가슴을 아기에게 먼저 물리자.
배고픈 상태의 아기가 있는 힘껏 덜 나오는 쪽의 가슴을 먼저 빨아 젖이 돌게끔 하다보면 점점 양이 늘 것이다.
분유, 모유 수유량과 수유텀에 정답은 없다. 중요한 것은 아기의 몸무게가 7% 이상 빠지지 않고 주 평균 200g 정도 체중이 증가하면 수유를 잘 하고 있다고 판단하면 된다.